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IMF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 업무만찬에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같은 저성장 환경에서 경제주체들이 보호무역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경제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서면으로 제출한 기조연설문에서 "세계 각국은 보호 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국가 간 정책 공조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글로벌 금융 사이클 등 공동의 위험요인에 대응해 양자·다자 통화스와프, IMF 재원 관리 등 다층적 금융안전망을 촘촘히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저성장 극복을 위해 단기적으로 확장적 경제정책을 운용하되 적극적인 구조개혁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 등으로 통화정책의 한계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확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재정 투자를 통해 고용·인프라 등 필요한 수요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 부총리는 빈부 격차 확대 등으로 인식이 악화한 대중을 포용하기 위해 경제정책을 통해 사회 통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와 세계은행그룹(WBG)에도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IMF는 경제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모색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라며 구조개혁 추진의 위기와 모범사례를 소득수준별로 수집해 공유해주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WBG에는 기후변화·난민사태 대응과 같은 글로벌 공공재 창출과 함께 개발 재원을 조성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