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보유 현금·예금 상반기에만 45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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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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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초저금리로 이자 수익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가계가 보유한 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은 3284조3442억원으로 작년 말(3176조1349억원)보다 108조2093억원(3.4%) 늘었다.

가계의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금은 1413조6249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45조5545억원(3.3%)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액이 106조7812억원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최고치를 찍은 뒤에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현금 및 예금 통계는 요구불예금 등 결제성 예금과 저축성예금뿐 아니라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 금전신탁, 표지어음을 포함한다.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저축성예금 잔액은 752조4886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17조8598억원(2.4%) 늘었다.

장기저축성예금 잔액은 303조8991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8772억원(2.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액 가운데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은 42.1%를 차지했다.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지는 등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 수익이 줄었음에도 가계가 보유한 예금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경기 부진 등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그만큼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계 전체 금융자산에서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은 작년 말 43.1%에서 올해 6월 43.0%로 떨어졌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인구구조 고령화에 따른 가계의 노후대비 성향 강화로 보험·연금 비중이 높아지면서 현금·예금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보험 및 연금준비금은 작년 말 989조148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28조3584억원으로 39조2096억원(4.0%) 늘었다.

가계 금융자산에서 보험 및 연금준비금의 비중은 같은 기간 31.1%에서 31.3%로 올랐다.

6월 말 채권 잔액은 179조309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1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계의 지분증권(주식) 및 투자펀드 자산은 642조6947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 27조3511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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