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트럼프, 딸까지 성적농담 대상에… 여성비하 녹취록 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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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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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수술ㆍ육감적 등 내용으로 이방카 외모 언급

  • 여성비하적 발언 계속 나오면서 대선가도에 타격

[사진=AP=연합 ] 사진은 7일(현지시간)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한 노조단체 임원들과의 만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또 다시 '여성비하' 악재를 만났다. CNN이 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또다른 녹취록에서 트럼프는 딸까지도 소재로 삼아 성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빌리 부시(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사촌)와 함께 나눈 외설적 내용의 대화 녹음파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나온 테이프는 트럼프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녹음본에서 트럼프는 저속한 말로 유명한 DJ 하워드 스턴과의 인터뷰에서 각종 여성비하적 발언을 했으며 특히 큰 딸이 이방카를 성적 대상화하는 내용의 대화를 나눠 충격을 주고 있다. 

2004년의 인터뷰에서 "그런데 당신 딸 말이다"라고 스턴이 운을 떼자 "그녀는 예쁘다"라고 트럼프가 답했다. 이어 스턴이 "이렇게 말해도 되나? 매력 덩어리 (A piece of ass: 성적인 대상을 지칭)라고 말이다"라고 묻자, 트럼프는 "괜찮다"라고 답했다. 

2006년 10월의 또다른 인터뷰에서 스턴은 이반카에 대해 다시 언급하면서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육감적이다"라고 물으면서 가슴수술을 했는지 묻자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면서 "했으면 내가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녀(이반카)는 언제나 매우 육감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복스(VOX)는 트럼프가 이방카에 대해 성적인 발언을 한 것은 이외에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수차례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또 여성과의 성관계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턴이 24살짜리와 성관계를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는 "물론 당연하다"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여성의 나이에 대해 35살이 되면 "체크 아웃 시간이 된다"면서 여성이 35살이 넘으면 버리고 다른 상대에게로 옮겨가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또 흑인여성과 잠자리는 하는 것에 대해 스턴이 묻자 "흑인의 정의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면서 흑인인권운동을 위해 '무지개 연합'을 꾸렸던 제시 잭슨 목사에 대해 농담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존 매케인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이 줄줄이 지지를 철회함에도 불구하고 대선주자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1993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스턴과 결혼의 '충실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중에 트럼프는 스턴이 바람을 피지 않았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 유출된 CNN의 녹취록은 매우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일부 언론에는 여성혐오와 비상식적인 성적 발언을 해왔던 트럼프의 그간 행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것도 아니라고 VOX는 지적했다. 앞으로 또다른 관련 녹취록들이 나올 경우 트럼프의 대선 가도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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