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20~30대 예외 아니다…통증 없어 발견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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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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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젊은층 발병 비율 4대 늘어…초기증상 못 느껴 ‘정기 검진’ 중요

여전히 국내 유방암 발병률을 높아지는 추세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들의 암 중 발병률 1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다. 여기에는 유방암을 여전히 ‘중년 여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는 오해가 한 몫을 차지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한국유방암학회는 매년 10월을 ‘유방암 예방의 달’로 지정하고 있다. 매년 10월이면 전국 병원에서 다양한 유방암 건강강좌를 여는 이유다.

비단 병원뿐만 아니라 사회 인식이 높은 기업도 전 세계적인 공익 캠페인인 ‘핑크리본 캠페인’에 동참하며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과 예방, 인식확산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유방암 발병률을 높아지는 추세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들의 암 중 발병률 1위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다. 여기에는 유방암을 여전히 ‘중년 여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기는 오해가 한 몫을 차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1~2015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유방암 질환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10만4293명(2011년)에서 14만1379명(2015년)으로 4년 간 3만7086명으로 늘었다. 무려 36% 증가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과거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했던 유방암이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층에서 발병 비율이 4배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2015년 연령대별 1인당 평균 진료비를 보면, 진료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로 720만원 이었고 뒤이어 30대 636만원, 40대 489만원 순이었다.

허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20-30대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다른 동반 질환이 없어 초기에 발견하거나 빨리 자각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면서 “또한 발병 후에는 다른 연령대 환자들 보다 항암화학요법 등을 적극적으로 받는 경우가 많아 진료비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유방암 발병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비만을 야기하는 서구 식생활과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에 쉽게 노출되는 20~30대도 결코 유방암의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만약 발병했다 하더라도 유방암 초기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증상이 미미할 수 있기 때문에 자가진단은 어렵다.

그 어떤 암보다 유방암의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실제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에 달하지만, 발견 시기가 늦어 전이될 경우, 30%로 떨어진다.

김승기 분당차병원 유방암센터(외과) 교수[사진=분당차병원]


김승기 분당차병원 유방암센터(외과) 교수는 “정기적인 유방 검진은 유방암 예방에 필수”라면서 “젖꼭지에서 피 색깔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에도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고, 젖꼭지나 젖꼭지 주변에 습진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파제트병’도 유방암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이어 “흔히 유방통증으로 유방암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방통증은 큰 관계가 없다”면서 “유방암은 보통 통증이 없는 유방 멍울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를 하면 만져지는 멍울 없이도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조기 검진을 거듭 강조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 서구화된 식습관에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야채와 과일을 즐겨먹는 것이 좋다. 또한 과체중은 유방암에 영향을 주는 에스트로겐을 증가시킬 수 있어, 특히 폐경 이후 여성들은 ‘체중조절’에 매우 신경써야 한다. 흔히 폐경 이후엔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명백한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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