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016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마친 뒤 지난 8일 귀국했다. 그의 어깨에는 자랑스러운 메이저리그 ‘클로저’ 훈장이 달려 있었다.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프로야구 1군 무대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로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명예 훈장’이었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접수한 뒤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던졌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30대 중반의 나이에 마지막 꿈을 위한 도전이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을 마치고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중반인 6월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오승환은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가장 신뢰한 투수였다. 팀에 승리가 필요한 경기라면 상황을 가리지 않고 오승환을 찾았다. 오승환은 팀 투수 중 가장 많은 76경기에 나서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내년에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1년을 더 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단장과 매시니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2017시즌을 전망하면서 오승환이 계속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LB.com은 “올 시즌 도중 마무리로 보직을 옮긴 오승환이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며 “로젠탈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젤리악 단당도 “오승환은 우리 팀을 구한 선수”라고 극찬했고, 매시니 감독도 “오승환에게 마무리를 맡긴 건 옳은 선택”이라고 만족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전을 마친 오승환은 아쉬움이 더 컸다. 오승환은 “올해 좋은 경험을 했지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내년에는 100점이 되도록 비시즌에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보직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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