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안보 이제는 사이버전이다①]북한 위협 갈수록 증대…우리 군의 대응태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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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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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2009년 7·7 디도스(DDoS)사건, 2011년 농협전산망 마비사건, 2013년 3·20 사이버테러. 최근 몇 년간 발생한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공격이다.

9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사이버공격 위협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북한의 사이버공격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고 악성코드도 기하급수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대상도 정부부처, 공공기관에서 금융기관, 언론사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6월에는 북한 해킹조직으로 추정되는 단체가 외교·안보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난 9월에는 국군사이버사령부 백신서버가 해킹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증대되는 북한의 사이버공격 위협에 우리 안보당국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지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지난 3월 “북한이 사이버공격 수단을 비대칭 전력으로 끊임없이 개발과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으며,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사이버전력에 대해 “가장 뛰어나고 잘 조직화된 전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집권 이후 사이버전력 팽창…정찰총국 중심 6800여명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핵, 미사일과 함께 사이버전력 증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북한의 사이버전력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적, 질적으로 팽창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기관은 ‘정찰총국’이다. 정찰총국을 중심으로 20여개의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지난해 5월 기준 북한 해킹조직이 6개, 지원조직이 13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사이버조직뿐만 아니라 사이버전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체계적인 양성 과정을 거쳐 현재는 약 6800여명의 사이버전사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들의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다양한 사이버공격 기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군 장성 등 50여명에 달하는 안보라인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이 해킹 당했으며, 10여대의 국방부 컴퓨터 해킹으로 인해 일부 문서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軍 사이버 위협 대응태세 확립…국방사이버기술연구센터 설립

최고 수준의 사이버전사를 보유한 북한이 비대칭 수단으로 사이버공격의 강도를 높이면서 우리 군의 사이버안보 태세에도 변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핵, 미사일 위협에 따른 대응뿐만 아니라 사이버공격에 대비한 인적, 기술적 대응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군 당국은 사이버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방사이버기술연구센터 설립이다. 국방부는 사이버 방호태세 기반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7월 1일 국방사이버기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내 설치된 사이버기술연구센터는 적의 사이버공격 위협으로부터 국방네트워크 환경을 방어하기 위한 미래 사이버전 개념 및 사이버 핵심기술을 연구한다. 특히 날로 지능화, 고도화되는 사이버공격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센터를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민·관·군·경 통합방위 체계의 지속적 발전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정보체계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방사이버안보훈령을 개정하고, 국방사이버안보전략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사이버인력 획득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화이트햇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국방사이버안보 최고전문가 교육과정을 신설한다. 2018년까지는 국군사이버사령부에 전군 대상 전문가 과정의 공격·방어 모의훈련이 가능한 사이버 모의훈련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올해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적의 사이버 위협 등에 대비한 작전수행체계를 발전시키고 잠재적 위협에 대한 지속적 평가 및 대응태세 확립에 힘쓸 것”이라며 “유관기관과의 협업 아래 비군사적, 초국가적 위협에 대한 대응태세 구축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 잉카인터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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