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콜롬비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상금을 내전 희생자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BBC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내전 희생자의 추도식에 참석해 "노벨상 상금을 내전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노벨상 상금은 8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3400만 원)다. 상금은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기부금은 내전 희생자들과 화해를 위한 프로젝트와 재단 활동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면서 "정부와 반군이 상호 서명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당선된 산토스 대통령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평화협정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최대 반군 좌익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협상을 거듭 하다 지난달 26일 FARC의 지도자와 함께 평화협정에 정식 서명하면서 내전이 시작된 지 52년 만에 평화의 길을 열었다.
평화협정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는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7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산토스 대통령은 "FARC와의 재협상을 통해 10월 31일까지 평화협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라며 "필요하다면 협정안을 수정할 의지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콜롬비아 내전은 지난 1964년 농민 반란에서 시작돼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으로 번져 50년 넘게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26만 명이 사망했고 800만 명이 집을 잃는 등 대규모 피해가 나왔다.
52년 만에 평화협정 서명식까지는 끝냈지만 평화협정의 승인 여부를 가리기 위해 실시한 찬반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50%를 넘겨 부결되면서 현재 재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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