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청 직원들이 퇴계로의 한 짝퉁상품 보관 창고에서 압수한 물품을 구청 강당에 진열하고 있다.[사진=중구청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짝퉁의류 2000점, 정품가 15억원 어치.'
서울 동대문관광특구에서 노점상을 대상으로 최근 2년 동안 짝퉁상품을 판매해 온 유통업자가 적발됐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지난달 29일 퇴계로의 한 짝퉁상품 보관 창고를 단속해 현장에서 유통업자 1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압수된 물량은 발망, 몽클레어, 입생로랑 등 해외 유명상표 6종의 짝퉁의류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동대문 일대 노점을 돌아다니면서 그간 짝퉁상품을 거래해왔다. 골목길 주택 지하에 비밀창고를 운영하면서 한달 평균 800만원 어치를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검거를 포함해 중구는 명동·남대문시장·동대문 등을 중심으로 올해 1~9월 짝퉁판매 총 426건을 적발, 정품가 381억원 규모의 4만5279점을 압수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단속건수 26%(338건→426건), 압수물량 76.5%(2만5650건→4만5279건) 각각 증가한 셈이다. 압수상품 브랜드는 샤넬 1만2713점(2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루이뷔통 6519점(14.4%), 버버리 2715점(6%), 구찌 2015점(4.5%), 아디다스 1737점(3.8%) 등으로 집계됐다.
압수품목은 액세서리(43.1%), 의류(32%), 가방(5.3%), 지갑(5.1%) 등으로 비중이 컸다. 중구는 관련 업자에 대해 시정조치 없이 피의자 신문 뒤 검찰 송치 조치하고, 상품은 검찰의 압류물 확인을 거쳐 전량 폐기장으로 이송·처리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대대적인 단속 등으로 표면적 짝퉁상품 판매는 많이 줄었고 관광특구가 짝퉁천국이란 오명도 벗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 정비체계를 유지해 관광객들이 마음놓고 쇼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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