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7일까지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 주식을 약 2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억원, 2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9월 30일 무려 37만주를 사들였다. 다음 거래일인 4일 1만1000주를 팔았지만, 5~7일에는 각각 3만2000주, 1만8000주, 1만주를 순매수했다.
한미약품 주가는 7일 현재 42만3000원으로 전달 30일 이후에만 32% 하락했다.
기관은 4일만 2000주를 사들였을 뿐 지속적으로 한미약품 주식을 팔고 있다. 전달 30일 36만주를 순매도했고, 5~7일에도 각각 5000주, 2만6000주, 1만7000주를 팔아치웠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비슷한 모습이다. 개인은 전달 30일부터 7일까지 각각 24만5000주, 9000주, 12만3000주, 3만주, 2만3000주를 꾸준히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하루를 제외하고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팔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주가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가 물타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물타기란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것을 말한다. 최대한 투자 원금을 빨리 회복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미약품 주가는 금융당국에서 어떤 조사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물타기로 인해 손실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주요 증권사가 서둘러 이 회사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현재 목표주가도 여전히 70만원 이상이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주가 하락은 기술계약 해지뿐 아니라 신뢰도 문제가 더 큰 원인"이라며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떨어진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에 추가적인 연구 성과나 계약 건이 나오고, 이번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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