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0일 “내년 신년 산행에 금호타이어 직원들과 함께 가고 싶다”며 굳건한 인수의지를 피력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 26회 한일재계회의’에서 기자와 만나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 “잘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이 내년에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를 마무리 짓고 임직원들과 연례행사인 신년 산행으로 새해를 맞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보인 것이다.
박 회장은 한 해 동안 애쓴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도약 의지를 다지기 위한 ‘스킨십 경영’의 일환으로 매년 1~2월 두 달간 신년 산행에 오른다. 금호타이어 임직원들과 ‘창업초심(創業初心)’을 내세운 올해는 충남 공주시 계룡산을 ‘자강불식(自强不息)’을 강조한 지난해에는 경기 하남시 검단산에 올랐다.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중국 국영기업 등 경쟁자들의 윤곽이 속속 전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박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주요 시장에 판매망을 갖춰 매력적인 매물로 여겨진다. 최근 신설한 미국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중국 난징·창춘·톈진 공장, 베트남 공장 등 4개국에 9개에 달하는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가는 지분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1조원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 다음 달 초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며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1월로 예정된 본 입찰 후 결정된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개인 자격으로 부과된 권리로 제3자에 양도할 수 없어 박 회장이 1조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박 회장은 “자금 마련을 잘 하고 있다”며 “우선매수청구권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국영기업의 자본의 투입과 관련해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시간을 두고 봐야한다”며 일축하며 “기자 여러분들이 도와줘야 한다. 여러분들이 원하면 되고 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 그룹 안팎으로 힘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하는 것이 순리”라며 “인수를 위해 자금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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