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무난한 취임 100일 속 과제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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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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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국감 출석 무난한 평가…민영화 이슈 등이 과제

김경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김경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1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김경원 사장은 지난 7월 분당에 위치한 본사 강당에서 제 12대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고 상대적으로 무난한 100일을 보냈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행사를 무난하게 치러내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김 사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15회 IEA.DHC 지역냉난방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개회사에서 김 사장은 “학술대회가 국가적인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해온 지역냉난방시스템의 우수성과 확대보급의 필요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전문가의 심도있는 발표와 논의가 집단에너지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발전방안을 찾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무난한 100일에는 운도 따랐다.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첫 출석한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한국가스공사, 석유공사 등으로 질의가 몰려 상대적으로 이슈에서 비켜나가 질의와 지적이 덜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달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과 관련, 내진 설계 등을 당부하는 질의에 개선을 약속하는 식의 답변으로 마무리되는 등 다른 기관장에 비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난한 100일이었지만 김경원 사장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악화된 지역난방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 비율이 181%를 기록했는데, 이는 다른 에너지 공공기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미 정부는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지역난방공사의 부채 비율을 줄이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확보한 자금으로 지역난방공사의 부채상환 자금은 마련되지만, 공공지분 비율은 51.0%까지 줄어든다.

이 같은 이유로 노동계와 일부 시민단체가 지역난방공사의 유상증자를 반대하고 있다. 반대 측에서는 “회사가 어려워지면 다시 지분을 팔게 되고, 정부 지분은 50% 미만으로 내려가 결국 민영화의 수순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민영화를 우려하는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7월 전국 사업장에 생중계되는 취임식에서 “노조와 대화·협력하는 활기찬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고 천명했다. 김 사장이 노조와 원활한 관계를 강조한 것은 최근 공사 측과 노조가 민영화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 사장이 앞으로 유상증자, 민영화 등의 이슈에 어떻게 대처하는 지가 그의 남은 임기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해왔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한 시기임을 지역난방공사 모두가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원 신임사장은 경북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학,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경제실장, 전자부품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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