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의 최대 관심은 지난 주말 공개된 음담패설 녹음파일로 사퇴위기까지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의 회생 여부 였다. CNN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들은 토론 자체의 내용은 어둡고, 추악했으며, 기존이 대선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지만, 트럼프가 클린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면서 나름 강수를 펼치면서 후보 사퇴의 압박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었다고 평가했다.
여성비하 발언에 유부녀 유혹 시도 등 비도적인 내용이 가득 담긴 음담패설 비디오가 유출된 이후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철회가 이어졌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까지 공동유세를 취소하면서, 아예 낙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치솟았다.
그러나 이날 토론 직후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TV토론 직후 트럼프의 대승을 주장하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펜스는 트위터에 "나의 러닝메이트 도널드 트럼프의 대승!"이라고 올리면서 "당신과 함께 있어 자랑스럽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썼다. 이처럼 펜스가 트럼프와 함께 대선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당내에서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최악의 상황인 낙마는 모면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다시 승기를 잡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 등은 분석했다. 이날 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클린턴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CNN이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57%를 기록하면서 트럼프의 34%를 크게 앞질렀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클린턴이 이번 토론에서 트럼프를 밀어내고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은 도널드 트럼프를 앞지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클린턴 측에서 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무난한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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