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에 3조 투자···日 전범기업에도 9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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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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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거나 보급한 기업에 3조원 이상 투자하고 일본 전범 기업에도 지난해 77개 기업에 9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연금공단의 '투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말 현재 가습기 살균제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영국 옥시레킷벤키저 주식을 1450억원(평가금액 기준, 지분율 0.18%)어치 보유했다고 밝혔다.

또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보급한 SK케미칼 주식은 2305억원(지분율 13.1%) 어치를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마트, GS리테일,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들에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총 3조1142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은 "국민의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남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 기업 투자도 2013년말 51개 기업 6008억원에서 2014년말 74개 기업 7646억원으로 늘었고, 2015년말에는 77개 기업 9315억으로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6월말 현재에도 국민연금은 일본 전범 기업 72곳에 8800억원어치를 투자하고 있다.

더군다나 손해까지 보고 있다. 전범 기업에 투자한 국민연금의 평가손익을 살펴보면, 도요타(TOYOTA MOTOR CORP) -279.1%, 건설중장비 업체인 고마쓰 제작소(KOMATSU LTD) -127%, 니폰제강&스미토모금속(NIPPON STEEL&SUMITOMO METAL) -72.1%, 구보타(KUBOTA CORP)는 -65%, 파나소닉(PANASONIC CORP)은 -60.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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