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산영화제, 일본 점령…이상일·신카이·안노 日감독, '영화의 전당'을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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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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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분노'의 미야자키 아오이, 와타나베 켄 - '너의 이름은' 타키, 미츠하 - '신고질라'의 이시하라 사토미, 하세가와 히로키 - '오버 더 펜스' 오다기리 조, 아오이 유우.[사진=영화 '분노', '너의 이름은', '오버 더 펜스', '신고질라' 스틸컷]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이상일, 신카이 마코토, 안노 히데아키 등 일본 유명 감독들이 부산 ‘영화의 전당’을 뒤흔들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제21회 BIFF)에서 다수의 일본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영화에 집중됐던 관심이 일본 영화로 옮겨졌다.

먼저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영화 ‘분노’는 도쿄에서 잔인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1년 후, 각각 과거를 숨긴 남자들이 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인간에게 ‘진실’이란 흔들리기 쉬운 믿음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상일 감독은 전작 ‘악인’에 이어 또 한번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이상일 감독은 이 작품을 “사람이 사람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물음을 던지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서스펜스와 드라마를 아우르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분노’의 메시지는 꽤 날카롭고 뼈아프다. 또 와타나베 켄, 미야자키 아오이, 츠마부키 사토시, 아야노 고 등 일본 유명배우들의 열연 역시 훌륭하다.

같은 부문에 초청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 작품은 산골 마을에 사는 청소년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2011년 3·11 일본 대지진이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며 “관객이 행복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나오길 바랐다. (일본 대지진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뭔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 히구치 신지의 공동연출작 ‘신고질라’는 도쿄 앞바다에 출몰한 괴수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일본 대지진을 환기하는 묵시록적 블록버스터다. 히구치 감독은 ‘신고질라’에 대해 “1954년 작의 후속편”이라며 “(영화 속 인물들은) 기존 고질라를 모두 알고 있는 설정으로 나온다. 이런 설정으로 인해 한국 관객들도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포인트를 짚었다.

이 외에도 제21회 BIFF에는 아오이 유우, 오다기리 조 주연의 ‘오버 더 펜스’, ‘링’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화이트릴리: 백합’ 등이 소개됐다. 탄탄한 스토리와 신선한 장르로 ‘영화의 전당’을 강타한 일본 영화들이, 대중에게는 어떤 평가를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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