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대구 희망원 폭로 ‘민주화투쟁 선봉’천주교 명성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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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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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동영상[사진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대구 희망원’에서 자행되고 있는 각종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한 것을 계기로 그 동안 쌓아온 ‘민주화 투쟁ㆍ인권 수호 선봉’이라는 천주교의 명성이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이 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대구 희망원’에서 자행된 각종 부정과 인권 유린은 직원 개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친일과 친독재라는 대구 천주교의 어두운 역사에 그 뿌리가 있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대구 희망원의 운영권을 넘겨받은 건 1980년인데 이는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 직전 만든 국보위(국가 보위 비상대책위원회)에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부 2명이 참여했던 시기와 같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독재 권력의 그늘 아래 대형 복지시설을 운영했고 대구 희망원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비호 아래 천주교의 이름으로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았던 것.

사실 한국 사회에서 천주교는 지난 1970∼8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 민주화ㆍ인권 수호 투쟁의 선봉에 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천주교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당시 정부의 은폐ㆍ조작 시도를 폭로했고 이는 6월 민주항쟁의 계기가 됐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진보진영에서도 개신교는 강하게 비판해도 천주교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지난 2009년 2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을 당시 진보진영 일부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자 대표적인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당시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 ‘이른바 비판에 대하여’에서 “70년대, 80년대 그 엄혹한 시절에 운동권 끌어안아준 사람이 누가 있는가. 박정희한테 짓밟힐 때, 전두환한테 짓밟힐 때, 그나마 우리에게 보호막이 되어준 것이 김 추기경과 가톨릭 교회 아니었나”며 “그저 자신들의 이념에 100% 들어맞지 않는다고 해서,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 정말 소름끼친다”며 김수환 추기경을 비판하는 진보진영 일부를 맹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대구 희망원’의 각종 인권 유린과 부정뿐만 아니라 그 뿌리인 대구 천주교의 친일ㆍ친독재의 어두운 역사까지 폭로된 것이다.

이 날 방송 후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에 있는 시청자 게시판에 한 시청자는 “천주교도 이제는 개톨릭으로 불러야 할 듯”이라며 “앞으로 니네도 개독(개신교)이랑 동급이다. 카톡릭은 다르다고 하지 말아라. 니네들도 개독이랑 똑같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 김상중 씨는 8일 방송 말미에 “이번 취재를 하면서 우리는 이번 방송이 그 동안 가톨릭이 우리 사회에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과 사회적인 역할까지 부정하는 결과까지 초래하지는 않을까 우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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