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유통업계의 '조용한 강자' 현대백화점이 신규 면세점 특허 취득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모그룹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 면세점을 추가해 유통 진용의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각오다.
◆건전한 재무구조 안정적 운영 역량
현대백화점의 강점은 무엇보다 모기업의 건전한 재무구조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특허참여 5개 대기업 중 가장 높은 자기자본 비율과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갖고 있다. 이같은 재무구조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그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온 평가에 대한 근거가 된다.
또한 30년간 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가진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면세점에서도 백화점 운영 경험을 살려 최고 수준의 명품 브랜드 유치에 나선다.
현대면세점이 영업점으로 점찍은 곳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다. 현대면세점은 해당 건물의 8층부터 10층까지 3개 층에 1만4005㎡ 규모의 면세점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차 면세점 특허 심사시 계획한 2개 층 1만2000㎡보다 약 17% 확대한 규모다.
아울러 면세점 사업에 고질적으로 뒤따르는 주차난 문제는 현대면세점이 확보한 459면의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주차장은 인근 탄천주차장에 400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59면이 완비됐다.
현대면세점은 정보기술(IT) 시스템 전문기업인 도시바와 면세점 통합 IT 물류 시스템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보세물류창고도 구축해 놓는 등 인프라 준비도 마쳤다.
◆외국인의 관광명소 코엑스 단지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향후 외국인 관광명소로 발전이 기대되는 코엑스 단지 내 위치한다.
코엑스 단지는 지난 2014년 12월 'MICE(마이스,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된데 이어 컨벤션 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SM타운(국내 최초 한류 문화 콘텐츠 전문공간), 코엑스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숙박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이후 공항과 연계된 도심공항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는 편리성을 갖춘 게 장점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41만4205㎡를 전시‧컨벤션 시설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호텔, 수변공간과 연계된 마이스 복합단지로 만드는 마스터플랜을 확정하는 등 강남지역에 대한 글로벌화가 더욱 높아진 것 역시 현대면세점에겐 호재다.
향후 예정된 교통 접근성의 향상 계획도 긍정적이다.
우선 무역센터점이 인접한 영동대로에는 국내 최대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일명 ‘서울판 라데팡스’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2021년까지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일대에 지하 6층 규모, 42만㎡ 넓이의 대규모 지하도시를 만든다는 게 골자다.
여기에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동북부 연장, GTX-A(동탄~삼성~킨텍스), GTX-C(금정~의정부),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된다.
통합철도역사와 함께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등과 상업·공공문화시설도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공항터미널,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 지하 3층에는 버스와 승용차 주차장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무역센터점 일대는 기존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외에 향후 GTX 3개 노선과 KTX, 위례∼신사선 등의 건설이 추진되는 등 교통 호재가 가득하다. 아울러 2020년 완공이 예정된 인근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에 따른 시너지 창출 기대감도 큰 편이다.
◆이동호 대표 “정부의 면세점 품격 요구에 대한 부응은 현대百 뿐”
지난해 면세점 입찰의 고배를 마신 후 1년을 절치부심한 현대면세점은 지난 4일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사진)가 직접 특허신청서를 제출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1년여간 철저히 준비했다"며 "올해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입찰이 새로운 사업자 진입을 통해 면세점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국가경쟁력도 제고하겠다는 게 기본 취지"라며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입찰에서 유일한 신규 사업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면세점은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낼 경우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관광 인프라 개발 및 사회적 배려대상 기부 등 다양한 사회환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면세점 사업지인 무역센터점 외관에는 초대형 미디어월(wall)을 설치해 코엑스의 관광명소화에 일조하고 한류스타 슈퍼 콘서트 등의 관광 콘텐츠 개발도 고려 중이다.
또 최근엔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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