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날까지 두 달 가까이 650~680선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매출이나 영업이익 상승률이 양호한 편이지만, 실적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코스닥 상장사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연초 대비 각각 29%와 38%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연초 대비 코스닥 상승률은 2%에 그친다.
코스피를 외국인이 주도한다면 코스닥은 주체는 기관과 개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관도 코스닥에서 발을 빼고 있다.
기관은 상반기 코스닥에서 전체 시가총액 대비 2%에 해당하는 2조317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나마 개인이 2조160억원어치를 사들여 지수를 지탱했다.
그러나 지금은 추가적인 개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닥 신용잔고 수준이 높고, 고객예탁금 잔고도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
코스닥 신용잔고는 7일 기준 4조3338억원으로, 코스피(3조3542억원)보다 훨씬 많다. 신용잔고는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는 자금으로 볼 수 있어, 잠재적인 매도 매물로 분류된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고객예탁금도 6월에 26조2000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최근 2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김형래 연구원은 "기관이 빠져나가도 개인이 지수를 방어하고 있었지만, 추가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고객예탁금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코스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닥 수급 상황이 불안하지만, 새내기주는 되레 늘어나고 있다.
2015년 주식시장으로 공급된 물량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행사가 201억1000만원이며, 전환사채(CB) 전환은 16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신규 상장과 유・무상증자는 각각 46억7000만원, 34억9000만원에 달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주 수익률도 저조했다. 시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7.20%에 그쳤다.
대유위니아(10일 종가 5180원) 및 자이글(1만1050원), 장원테크(1만1750원), 에코마케팅(2만8600원), 헝셩그룹(3570원)을 비롯한 신규 상장사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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