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센 가운데 공교롭게도 한미약품 늑장공시와 미공개정보이용 의혹까지 불거져, 어느 때보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벼르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찬우 이사장은 취임 8일 만인 오는 13일 금융감독원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올해 금감원 국감은 애초 9월 2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정무위 소집이 불발돼 이달로 연기됐다.
9월에 열렸다면 최경수 전 거래소 이사장이 국감에 참석해야 하지만, 정찬우 이사장이 이달 5일 취임하면서 증인이 교체됐다.
그는 201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현정부 들어 금융권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정찬우 이사장은 거래소로 자리를 옮기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그는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과 대학 동기이자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찬우 이사장은 금융위원장 교체기에도 자리를 지켰다. 금융위 부위원장에서 물러난 후에는 올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낙마했다. 애초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새 수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낙하산 논란이야 피해갈 수 없겠지만, 한미약품 사태는 정찬우 이사장 입장에서 취임 전 일어난 사안이라 대응하기 곤란할 수 있다.
거래소는 한미약품에서 최근 기술수출계약 취소 사실을 늑장공시하는 바람에 공시제도를 허술하게 운영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찬우 이사장이 취임 전 일어난 일이지만,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책임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낙하산 논란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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