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미방위, '이정현 녹취록' 관련 KBS 사장 발언두고 정회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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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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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대부분 상임위원회가 이번 주를 끝으로 마무리를 앞둔 가운데 11일 여야는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 및 세월호 보도통제 등을 놓고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날 국감은 총 12개 상임위에서 진행됐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의 답변태도에 야당이 반발하면서 잠시 정회 소동을 빚었다.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수출입은행의 전국경제인연합 탈퇴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방위에서는 야당 의원이 ‘이정현 녹취록’에 대해 KBS 보도본부장에게 질의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고대영 KBS 사장이 답변을 제지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외압성 전화를 했다는 내용에 대해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했는데 왜 보도를 안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KBS 보도본부장의 발언을 막으며 "보도본부장은 보도를 책임지는 책임자이다"라며 "(기사송출 여부를)보도 책임자에게 묻는 것은 언론 자유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저에게 묻는 것은 제가 답하겠지만 보도 책임자에게 보도 내용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다시 보도본부장에게 "답변하라"고 묻자, 고 사장은 보도본부장을 보며 "답변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후 일제히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다른 증인을 대상으로 질문하는 과정에서 증인(고 사장)이 답변 거부 지시를 내린 것을 두고 정회를 요청했다.

신상진 미방위원장은 야당의 정회 요청대로 "잠시 정회를 하고 이 상황에 대해 논의한 후 다시 속개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약 30분 동안 정회 후 재개된 국감에서 고 사장은 유감을 표명했다.

신상진 위원장은 "KBS의 경우 언론사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의원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질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두 가지가 잘 조화되는 상임위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 위원장으로써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언론의 가치를 강조하다보니 표현이 과했다"며 "국회에서의 증언과 감정 등에 따른 법률에 따라 증인선서를 한 증인에 대해 감사위원의 질문의 흐름을 방해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고 사장의 행위는 국회에서의 증언과 감정 등에 따른 법률에 의해 충분히 처벌이 가능한 상황이다"라며 "(질문이)어떤 연유로 보도가 안 나갔고 타당성 여부를 따져 물으려고 한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재위에서는 이덕훈 수은 행장을 대상으로 여야 모두 전경련 탈퇴를 촉구하는 풍경이 벌어졌다.

김현미 더민주 의원은 "정부에서 만든 은행이 왜 대기업 재벌들의 사교클럽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냐"며 "인천국제공항과 가스공사 등 이미 정부 공기업들이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탈퇴를 하겠다고 했는데 수은은 왜 남겠다는 것이냐“고 압박했다.

같은당 박영선 의원도 "기업 구조조정에 앞장서야 하는 수은이 전경련에 가입해서 연회비를 2100만원씩 낸다는 것을 납득할 수가 없다"며 "은행장이 굉장히 위기의식이 없는 상황이고 제대로 된 은행장이라면 탈퇴 지시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과 관련해 전경련을 중심으로 모든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왜 그런 전경련과 같이 가려고 하냐“라며 "은행장이 친박계 인사 및 대통령과 같은 학교 나왔다 등의 오해를 끊고 싶다면 어버이연합 사건으로 정치적 중립 시비에 휘말려 있는 전경련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 행장은 "(탈퇴여부를)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전경련에 회비를 낸 것은 어떤 일을 같이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보 교환용일 뿐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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