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식품을 섭취하면서 당뇨, 고혈압 증상도 호전된다는 이야기에 버터 등의 고지방 식품의 매출이 크게 신장됐다. SNS에서는 버터를 넣은 커피로 끼니를 대신하고, 삼겹살을 즐겨먹는 사진과 글들이 계속 올라온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교수는 지방과 탄수화물이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해야 건강한 다이어트를 통해 부작용을 없앨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는 효과가 있다.
축복받은 오늘날을 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설탕과 탄수화물의 과잉섭취로 인한 질병이 나타났는데, 이것이 비만(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는 설탕의 섭취는 권장하지 않으며 탄수화물은 하루 20g에서 50g정도 이하를 권하고 있다.
지금도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으로 상담, 진료를 받는 환자들 중에 즐겨 마시는 탄산음료 하나만 끊어도 10kg이상 감량하여 건강을 되찾은 환자가 많이 있다.
최근 여러 언론을 통해 다뤄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열기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도 반가운 현상이다.
한가지 물질만이 무조건 통하는 다이어트는 아니다
고지방 식단과 설탕을 배제한 저탄수화물음식을 섭취 할 경우 우리 몸에서는 이론적으로는 과잉 지방으로 인해 렙틴이란 호르몬이 축적된 지방에서 분비돼 뇌로 전달되어 식욕을 억제한다.
수년 전에 이 호르몬이 처음 발견됐을 때 학계에서는 많은 기대를 하고 이 렙틴이란 물질을 외부에서 투여하면 식욕이 억제돼 비만을 예방할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동물실험에서 외부에서 렙틴을 인위적으로 주었더니 다른 호르몬이 작용되어 식욕억제 효과가 무산된 적이 있다. 그 만큼 인체는 단순한 논리로 해석하기 쉽지 않다.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다. 주의가 필요하다. 지방의 섭취와 분해 대사량, 호르몬 분비는 모든 사람마다 그 기준이 아예 다르다.
평생을 맘껏 먹어도 날씬한 사람은 이 때문에 존재한다. 대사 효율이 낮은 사람(*물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들이 영양성분을 비교하지 않고 잘못된 방식으로 고지방식을 섭취하게 되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이제는 지방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이 될 차례인 것이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실천하는 것이 바람 직
염근상 교수는 체중계의 숫자가 내려간다고 해서 현재 다이어트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순 없다고 경고한다.
고지방식은 수분의 양이 줄어 단기간에 살이 빠져 보이는 착각을 하기 쉽다. 헬스장을 2~3일 열심히 다녔더니 체중이 줄어든 것과 비슷한 효과다.
특히 올바른 영양섭취 계획 없는 무분별한 고지방식은 심장질환을 유발한다. 2000년도 초반 황제다이어트 열풍을 일으킨 엣킨스 다이어트의 엣킨스 박사도 결국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부작용으로 탄수화물의 섭취가 떨어지면 근육소실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피부와 모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식이섬유 부족 등으로 변비, 감기증상까지 나타난다.
이런 증상들은 모두 개인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통해 혈액 검사를 통한 호르몬 검사, 콜레스테롤, 지방산검사, 혈액점도검사, 체 성분 분석을 통해 근육 량, 체지방 량, 기초대사량, 그리고 CT를 통해 내장지방면적을 특정하여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한 후 올바른 식단과 섭취 방법 등의 조언을 구하고 2~3개월에 한 번씩 확인 하는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비만관련 의료진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문제는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식단을 유지 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는 기존의 저칼로리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 수 많은 다이어트와 같은 문제다. 내 몸의 성향과 질환위험요소, 대사능력을 파악하여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식단을 고려한 다이어트라면 무엇이든 추천한다.
다만 효과가 좋은 다이어트를 시작한다고 마음먹고 만성질환 치료제를 스스로 끊는 등과 같은 과격한 결심은 지양해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