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현대차 악재에 '脫 박스피'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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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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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코스피가 '박스피'를 벗어날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재계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나란히 초대형 악재에 휘말렸고, 증시에서는 2000선 붕괴 우려마저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6일 장중 207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가운데 전날까지 3거래일 만에 2030선으로 주저앉았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리스크는 코스피 상승 탄력을 제한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이 앞으로 삼성전자 실적은 물론 시장 4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갤노트7 판매와 생산 중단은 결국 삼성전자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 대한 이익 훼손 우려를 자극할 것이고, 당분간 증시 상승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류용석 팀장은 "현대차 이익 추정치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최근 엔진 결함과 리콜 사태가 부각돼 향후 이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소재와 산업재, 은행 같은 저평가 섹터 대표주에 대한 이익 추정치 상향과 그에 따른 주가 강세가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익 기여도가 큰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섹터에 대한 우려는 증시 레벨업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에만 약 336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번 증시 조정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갤노트7 단종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악재가 반영된 상황이라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배당과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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