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다단계판매 철회 '말 바꾸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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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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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18일 권영수 부회장 소환에 합의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LG유플러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국정감사 거짓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간 반복적으로 지적된 다단계 영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독과점 시장에서 이동통신 3위 사업자라는 점을 악용, 공격적 경영을 펼치면서 업계에 민폐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여야 간사는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직후 오는 18일 열리는 종합감사 증인으로 권 부회장을 '통신가입자 유치 문제'로 참석시키는 안건에 합의했다. 정무위 비금융 부문 종합감사는 17일 진행되나 최소 일주일 전에 증인 요청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금융 부문 종합감사일에 권 부회장을 증인으로 참석시키기로 했다. 

종합국감에서 실무 담당자에서 대표이사로 증인 출석이 변경된 사례는 흔치 않다. 대기업 계열의 경우는 특히 드물다. 지난 2013년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소환된 정도가 전부다. 당시도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중소상인과의 동반성장과 관련해 정 부회장을 대신해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논란이 됐다.

권 부회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2·3차에 거쳐 공식·비공식 문서를 보내 국감장에서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와 관련해 중단을 밝히겠다고 전했으나, 현장에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을 바꿔 화를 불렀다.

김 의원실의 윤재관 보좌관은 "LG유플러스에서 자발적으로 중단을 밝히겠다고 하고 권 부회장 대신 실무자인 황현식 LG유플러스 PS본부장이 구두로 전하는 것으로 조율됐으나 갑자기 태도를 바꿨고, 이후에도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통사 3위를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단계 철회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달 말 권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도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구형 단말기 강매 및 고가요금제에 대한 문제점 개선을 약속하면서도, 여론에 밀려 사업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다단계의 핵심 요지는 대리점에 지불하는 '인센티브(장려책)' 지급에 있으며 이 지급금을 줄이면 자연스레 이곳을 통한 판매량이 줄게 되나, 이통사 꼴찌라는 위치에서 잃을 것보다는 얻을 게 많다는 점에서 적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통사 1·2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의 경우 다단계에서 손을 떼며 기존 고객유지 정도로 마무리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다단계 영업으로 지난해 9월과 지난 5월 각각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에도 중단을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예상보다 과징금 규모가 적다는 점에서 최성준 방통위원장과의 친분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방통위가 결정한 과장금 규모는 23억7200만원에 불과했으며, 최 위원장과 권 부회장은 1957년 동갑내기로 경기고와 서울대 동창이다.

아울러 권 부회장이 1등 사업자를 목표로 SK텔레콤이 인수에 한 차례 실패했던 CJ헬로비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추측도 업계서 입에 오르내렸다. 다만 권 부회장은 구체적 인수 업체에 대해 보고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인수도 통합방송법 개정 이후에나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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