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과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은 물론이고, 그동안 보험 영역으로 간주되지 않았던 결혼이나 애완동물을 보장하는 상품도 나왔다. 또 새로운 생활습관으로 파생되는 ‘현대병’의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웨딩홀 부도, 하객선물 도난, 신혼여행 출국 실패 등 결혼식과 관련된 각종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웨딩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1월 선보인 웨딩보험은 출시 8개월만에 800건의 판매를 돌파하면서 틈새시장 공략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웨딩보험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결혼 당사자가 사망하거나 신부 및 예식 의상이 파손된 경우, 웨딩사진 및 비디오에 문제가 생겨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경우, 신혼여행 출국에 실패한 경우 등 다양한 위험에 대해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보상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웨딩보험은 예비 커플들과 신뢰감과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 고객확보에 용이하다"며 "미국의 경우 피로연 후 취한 하객의 사고까지 보장하는 웨딩보험이 있을 만큼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기존 보험사들의 치과보장 보험을 얼굴 전체로 확대했다. 최근 출시한 ‘현대라이프 제로 얼굴건강보험은’ 스마트폰, 이어폰 사용이 빈번한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을 고려해 시각·청각·안면장애 등을 보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이용과 야외레포츠 활동 증가 등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얼굴 보장에 집중한 틈새상품”이라며 “30대 젊은 소비층에게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체적인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색 보험은 주로 소형보험사들의 독무대였지만 최근에는 대형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독특한 상품은 구전효과가 빠르고, 새로운 고객층 유입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 사전신고제가 폐지되면서 상품개발이 자유로워졌고 이색보험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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