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45> 한양도성의 경계가 된 선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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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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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조선의 도읍을 세우기 위해 한양 지금의 서울 땅을 살펴보던 정도전과 무학대사. 두 사람은 인왕상 자락에 있는 선바위를 두고 싸움을 벌였는데, 이 싸움이 훗날 서울의 경계는 물론이고 이름까지 좌우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장삼을 입은 스님이 참선하는 모습을 닮아 선바위로 불린 이 바위를 무학사는 '승려'의 상징으로 판단해 조선왕조에서 불교가 배척당하지 않도록 성 안쪽에 두려고 했다. 반면 정도전은 선바위가 도성 밖에 있어야 불교가 쇠하고 유교가 성할 것이라 판단해 의견을 달리한 것. 두 사람은 서로의 입장을 양보하지 않았다.

이 싸움에서 곤란한 입장에 놓인 것은 조선의 태조 이성계다. 두 사람 모두 조선건국을 도와준 일등공신들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못하고 고민에 빠지게 된 것.

어느 날 이성계는 꿈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결단을 내렸다. 꿈에서 서울에 큰 눈이 내렸는데, 선바위가 있는 바깥쪽까지는 눈이 녹지 않고 그 안쪽만 눈이 녹았던 것이다. 이성계는 이를 하늘이 내린 징조라 보고 정도전의 손을 들어줬다.

즉시 선바위 안쪽으로 성을 짓도록 명했고, 결국 선바위는 도성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오늘날 서울이라는 명칭이 눈을 뜻하는 한자어 '설(눈)'에 울타리를 뜻하는 '울'이란 우리말이 합쳐진 '설울'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선바위는 종로구 무악동의 인왕산에 있는 한양 도성 구간을 오르는 도중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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