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군부대 철수로 인해 지역경제 기반이 무너진 이후 인구유출과 경기침체가 계속됐고, 특히 깨끗하고 새로운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기존 주민이나 새로 이주해온 기업체 직원들도 신도시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금촌 구도심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의 주거지로 급히 조성되어 기반시설이 부족한 이 지역은 일찍부터 정비구역으로 지정,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하였으나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주민들은 주거의 불편함에, 상인들은 상권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환점은 정부에서 행복주택과 뉴스테이 등 임대주택 정책을 내놓으면서 찾아왔다.
차관급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퇴직하기까지 국토교통부에서 30년을 근무한 이재홍 파주시장은 파주시가 필요로 하는 주택공급과 주거정비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여기서 찾았다.
우선 파주시는 국토교통부의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공모에 올해 2월 금촌2지구 800세대가, 8월에는 금촌율목지구 1,000세대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각각 선정되었다. GTX(수도권급행철도), 지하철3호선 연장 등 철도망 개선과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 도로망 확충, 그리고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인구유입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조합에서 관련 절차를 이행 중에 있으며 내년 중 사업시행인가 및 관리처분계획인가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주거환경 개선 뿐 아니라 금촌지역의 오랜 숙제인 금촌통일시장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시는 또 국토교통부의 행복주택사업 공모에도 참가해 2곳이 선정되었다. 법원산업단지가 조성 중인 법원읍과 파주에서 가장 많은 중소기업이 있는 광탄면 행복주택은 2020년 준공을 목표로 각각 250가구의 행복주택을 지어 사회초년생,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 인근 산업단지 입주기업 재직자 등에게 제공하게 된다.
지역 기업의 직원들을 중심으로 젊은 주민들이 입주하게 되면 인구증가와 함께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행복주택 단지 내에 국공립어린이집, 고용센터, 작은도서관 등도 함께 들어서고 이를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어서 큰 호응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금촌이든 법원이든 파주 어느 곳이라도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 여야 한다” 며 “행복주택과 뉴스테이를 통해 살고 싶은 집이 많아지면 떠나는 분들보다 오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인구도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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