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홍삼을 바르면 피부노화와 피부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탈모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전남대 교수와 이해준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팀은 홍삼을 먹거나 바르면 자외선으로 생기는 피부노화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연약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파이토테라피 리서치'에 실렸다.
자외선B(UVB)에 노출되면 콜라겐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활성화돼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쉽게 주름이 생긴다. 또 피부를 두껍고 거칠게 하는 등 전반적인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이해준 박사팀은 털이 없는 쥐를 생리식염주 주사군·홍삼 주사군·일반크림 도포군·홍삼추출물 0.2%가 포함된 크림도포군 4개군으로 나누고, 각군의 등 부위에 90mJ/㎠ 세기의 자외선을 주 3회씩 22주간 노출시켰다.
그 결과 홍삼을 투여하거나 바른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자외선에 의한 주름 형성이 의미있게 억제됐다. 홍삼 투여군의 피부 표피 두께는 무처리 자외선 노출군보다 36%까지 적고, 작은 주머니 모양의 조직변형이 이뤄진 낭종화는 40%까지 줄었다.
피부암 억제 효과도 보였다. 홍삼을 쓰지 않은 죄에서는 자외선 조사 14주차부터 피부에 종양이 발생했지만 홍삼을 투여하거나 바른 경우 종양 발생 시기가 1주일 정도 늦춰졌다. 또 홍삼 투여 쥐의 46%, 홍삼을 바른 쥐의 45.7%는 실험 종료 때까지 1개의 피부암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해준 박사는 "홍삼 섭취와 도포를 병행하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과 노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홍삼이 기미나 주근깨 등을 일으키는 피부 색소침착을 예방하고, 탈모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도 나왔다.
황재성 경희대 유전공학과 교수는 세포분석실험을 통해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각질세포의 염증 유발 신호인자 발현을 억제해 색소침착을 예방·완화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사포닌 성분 중에서도 진세노사이드-Rh3가 염증을 일으키는 신호인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려인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인 '인삼연구학회지'에 실렸다.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은 홍삼이 모근세포를 늘려 탈모 개선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를 식품 분야 국제 학술지인 '약용식품지'에 발표했다.
원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홍삼추출물을 바르면 발모가 촉진되고, 모근세포 증식과 연관된 Ki-67 발현이 활발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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