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검찰이 제1야당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하고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는 전원 무혐의 처분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이 정치권을 들쑤셨다.
특히 야권 내에선 최경환·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현기환 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을 무혐의 처분한 검찰의 수사 결과를 규탄하며 강력한 '검찰 개혁 드라이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을 두둔하고 나서면서 집권 세력과 야당, 검찰과 야당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여야 관계, 청와대와 야당의 관계는 꽁꽁 얼어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4·13 총선 선거법의 공소시효 만료일인 13일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에 이어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여는 등 추미애 대표와 윤호중 정책위의장, 윤관석 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기소된 '비상사태' 속 분주하게 움직였다.
더민주는 검찰이 추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야당 의원들을 무더기 기소한 것을 두고 '최순실 게이트'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 물타기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이 미르·K 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의혹 규명에 나서자 검찰이 청와대와 조율했다고 보고 "야당 탄압이자 철저히 계획된 보복 기소"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야권 내부에선 내년 대선 정국에서 집권 세력이 야당 지도부 흔들기로 대선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최순실 게이트'와 '우병우 사건'을 덮기 위한 치졸한 정치 공작이자 보복성 야당 탄압이라는 것"이라며 "우리 당 소속 의원이 국감에서 최순실 게이트 등 비리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자 박근혜 정권이 사정기관을 동원해 국감 막바지에 전방위적 공안 몰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검찰에서 아직도 고리타분하게 군사독재 시대의 양상이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당이 선거법과 검찰 수사의 성역이라도 된 것인지 덮어놓고 생떼를 부리며 법절차를 부정하는 것은 공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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