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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대기 중인 현대차[사진제공=현대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고 있다.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는대로 신형 그랜저(IG) 출시에 주력해 세계 명차들과 맞선다는 방침이다. 또 다음주중 중국내 네번째 현지공장인 창저우 공장의 본격 가동에 돌입, 글로벌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경영을 강화해 소비자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 파업 등 삼중고에 3분기 영업익 1.3조에 머물 듯
현대차는 지난 3분기 노조 파업과 판매부진, 신흥시장 회복지연 등 삼중고(三重苦)를 겪었다.
이 기간 현대차 국내공장은 내수 및 해외 시장에서 총 108만5022대를 판매하는데 머물렀다. 112만2422대를 판매했던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성적표다.
무엇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파업 등으로 내수 판매량이 전년대비 19.3% 급감한 탓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27일 발표 예정인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를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1조3000여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사도 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수치다.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 501만대 달성도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총 347만9426대를 판매했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3개월간 월평균 51만대 이상은 판매해야 하지만 올해 월 최고 판매대수는 44만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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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차 판매량 및 영업이익률[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 中 4공장 가동·신차 앞세워 위기 정면돌파
현대차는 4분기에 내실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행히 지난 13일 극적으로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엉킨 노사관계의 실타래를 풀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주요 추가 합의 내용은 1차 잠정합의 대비 △기본급 4000원 인상 △태풍피해 입은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전통시장상품권 30만원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회사는 물론 지역 및 국가경제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데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마지막 신차와 해외 생산시설 확대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현대차는 조속한 시일내 신형 그랜저(IG)를 출시, 연말 연초 대기업 승진 임원들의 법인차 교체 수요 등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8일 중국 창저우 4공장(2018년까지 연산 30만대 규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품질경영도 강화한다. 고객 신뢰 제고를 위해 국내에서 쎄타2 2.4 GDi, 2.0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엔진보증 기간을 기존 5년 10만km에서 10년 19만km로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품질경영과 브랜드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외부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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