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즐거운 나의 집'이 던진 물음…"완벽한 이상형과의 사랑, 행복하십니까?"

'즐거운 나의 집' PD 및 출연진 (왼쪽부터 이상엽-손여은-최윤석PD-박하나)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진짜 완벽한 이상형을 만나서 사는게 정말 행복할까요.”

‘즐거운 나의 집’이 연출 입봉작인 최윤석PD가 설명하는 이 드라마의 기조다. ‘사이보그’라는 독특한 소재에 ‘멜로’를 입힌 드라마가 베일을 벗는다. 2016 KBS 드라마 스페셜 네 번째 이야기 ‘즐거운 나의 집’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 2층 대본연습실에서는 KBS 드라마스페셜 ‘즐거운 나의 집’(극본 연출 최윤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윤석PD를 비롯해 이상엽, 박하나, 손여은 등이 참석했다.

‘즐거운 나의 집’은 사랑하는 사람을 사이보그로 만든 여자의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최윤석PD는 “기본적으로 SF 장르는 맞지만, 멜로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멜로 속에 미스터리가 있다. SF는 소재일 뿐”이라며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상형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자기가 생각할 때의 완벽한 이상형과 같이 살게 되면 과연 행복할까에서부터 질문이 시작됐다. 자기를 위해 모든걸 다해주고 희생해주고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가운데, 둘 만의 보금자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했다”며 “그 속에 담겨진 둘의 멜로 사랑, 통제에 초점을 맞추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최PD는 이번 작품에서 연출과 극본을 모두 맡았다. 그는 “처음부터 대본을 쓸 생각은 없었다.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남을 통해 전달하기 보다는 부끄럽지만 진솔하게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연출에 극본까지 하다보니 부담이 되게 컸던게 사실이다. 일주일 째 1시간 밖에 못자고 있다”면서도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게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즐거운 나의 집' 최윤석PD [사진=KBS 제공]

‘즐거운 나의 집’은 주연 배우들은 물론, 카메오의 면면도 화려하다. 현재 tvN ‘더 케이투’에 출연중인 송윤아를 비롯해 옥택연과 이일화, 김명수, 정희태 등이 출연한다.

이에 최윤석PD는 “저의 전 드라마가 ‘정도전’과 ‘어쎔블리’다. 당시에도 정말 고마운 분들이었는데 제가 입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을 하신 분들이 계신다”며 “카메오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와중에 열성적으로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송윤아 씨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배우다. 그 분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바쁘실텐데 저를 위해 커피차를 선물해주셨다. 정말 놀라운 분이다”라며 경의를 표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화려한 필모그라피를 자랑하고 있는 이상엽, 손여은, 박하나. 이들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최윤석 PD는 “이 작품에서는 극중 세정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무조건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상엽은 ‘국수의 신’을 본 뒤 주위 다른 분들께서 정말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 ‘시그널’에서의 살인마 연기도 정말 강렬해서 부탁을 드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하나 씨 역시 제가 생각했던 캐릭터 그대로 연기를 너무 잘해주셨다”고 전했다.

전작 ‘마스터-국수의 신’을 통해 인기 몰이를 했던 이상엽은 이번 ‘즐거운 나의 집’을 통해 사이보그로 변신했다. 이상엽은 한 여자가 자신을 위해 완벽하게 맞춰놓은 사이보그 강성민 역을 맡았다.

그는 사이보그 연기에 대해 “뭔가를 알아가는 과정들을 드러내지 않고 연기하고 싶었다”며 “(다른 연기를) 참고를 하면 흉내를 내게된다. 그래서 참고하지 않고 저만의 방식으로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특히 여러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이상엽은 “앞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모두 실제의 저와 반대다. 저는 다정다감한 편이다”라고 웃으며 “차가운 면들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번 ‘즐거운 나의 집’ 속 성민은 ‘시그널’과 ‘국수의 신’에서 연기한 캐릭터를 합쳐놓은 것 같다”며 극중 상민 역에 대한 설명도 더했다.
 

'즐거운 나의 집' 이상엽-손여은-박하나 [사진=KBS 제공]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역을 맡게 된 손여은 역시 ‘마스터-국수의 신’에 함께 출연했던 이상엽과 또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손여은은 “평소 이상엽 씨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눈빛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침 우리 드라마에 성민 역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너무 반가웠다”며 “전형적인 사이보그의 느낌에서 상엽 씨만의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 정말 고마운 점이 많다”며 상대배우 이상엽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기의 이상형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입시켜서 사이보그를 만드는 윤세정 역을 연기하게 된 손여은은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 대본 받았을 때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오히려 흥미로웠다.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게 됐는데, 그 안에서 세정이 자라왔던 환경과 심리에 많은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하나는 현재 출연중인 KBS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극중 박하나는 학교 다닐 때도 모든 걸 가졌지만, 학교의 왕따 친구에게 자신의 남자를 뺏긴 손지아 역을 맡으며 색다른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번 작품의 대본은 솔직히 쉽지 않았다”면서 “일일드라마에서는 늘 센 역할을 많이 해서, 이번엔 좀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역할이 어둡게 표현이 됐지만 끝까지 보시면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KBS 드라마 스페셜 네 번째 이야기 ‘즐거운 나의 집’은 16일 오후 11시 40분 KBS2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