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KBS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홍경래는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이영(박보검 분)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지 백성을 위한 정치가 아니요. 백성에 의한 정치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조작한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청주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던 지난 1982년 7월 27일 쓴 옥중서신에서 “민주주의의 핵심은 BY THE PEOPLE이다. 국민의 충분한 자유로운 참여 없이는 아무리 국민의 이익을 도모한다 하더라도 민주주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의 홍경래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실상 같은 취지의 말을 한 것.
이영은 군주제를 유지하면서 자신이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려 하고 홍경래는 군주제 자체를 타도하고 백성들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당시엔 역모로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국민에 의한 정치가 실현되는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투쟁하다가 ‘내란 음모’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은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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