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보다 높게 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에 대해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진 클린턴이 2013년 11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시 주석이 전임자인 후 전 주석보다 나은 정치인"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폭로전문매체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은 "시 주석이 군과 공산당에서 권력을 매우 빨리 통합했다"며 매우 원대한 일부 계획 등 경제 개혁 계획과 한 자녀 정책 등 사회 개혁 계획도 발표했다고 추켜세웠다.
클린턴은 2013년 4월 초 골드만삭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도 "시 주석이 후 전 주석보다 더 세련되고 효율적인 대중 지도자"라며 시 주석이 세상을 더 많이 알고 더 경험이 많은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후 전 주석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달리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한 지휘권을 실질적으로 확보한 적 없다며 "이에 따라 시 주석이 권력을 확고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클린턴이 작년 9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이 여성주의자를 탄압하면서 유엔에서 여성 권리에 대한 회의를 주최한다고요? 부끄러운 줄 모르는군요(shameless)"라고 비판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클린턴은 중국이 남중국해 전부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 미국도 태평양을 '미국해(American Sea)'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한 적 있다고 SCMP가 전했다.
클린턴은 2013년 10월 골드만삭스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국무장관 시절 중국 관리와 남중국해에 관해 논쟁한 일을 언급한 뒤 "미국이 태평양 전부에 대한 권한을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클린턴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환초에 좌초한 어선에서 나온 '도자기 조각'을 근거로 하지만, 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주장은 2차 세계대전 때 병력 호송과 '미국이 일본을 발견했다'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고 중국 관리에게 말했다며 "내가 한 가장 대단한 논쟁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태평양을 해방시켰다. 우리가 태평양을 방어했다"며 "우리는 태평양을 미국해로 부를 수 있으며 여기에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에서 필리핀까지 가는 모든 항로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클린턴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자기주장을 할 권리가 있지만, 중국이 세계 무역을 압도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밀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캠프는 위키리크스가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의 이메일을 해킹해 빼냈다고 주장하는 메시지의 진위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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