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의 野' 유승민·이종구 "부총리, 대통령과 얘길 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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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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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경제부총리가 대통령한테 얘길 좀 하세요."

야당의 발언이 아니다. 여당 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새누리당의 유승민, 이종구 의원의 발언이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장에서 이들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현 경제상황 진단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에 대해 대통령에게 과감히 얘길 하라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이 안보와 경제위기가 동시에 찾아오는 지금 내년에 밟을 수 있는 지뢰, 폭탄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면서, "부총리가 제일 중요한 분과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와 경제위기가 같이 오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 북핵문제에 매달리는 건 이해하지만 부총리가 비상한 위기의식을 갖고 경제정책과 관련해 얘길 하시라"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향해서는 "의원들은 한은 총재와 부총리가 자주 만나야 한다는데 저는 두 분이 자주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은은 오히려 기재부와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경제상황을) 보고 선제적인 보고서를 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이종구 의원은 "한국경제가 어려운데 진단만 할 때가 아니다"라며 "정부든 KDI(한국개발연구원)든 과감한 솔루션과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경제부총리를 경제부장관에서 격상시킨 것은 각종 경제연구단체, 한은 등과 수시로 얘기하며 솔루션을 내놓으라고 한 건데, 부총리의 존재감도 없고 국감 답변도 뭔가 명쾌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렇게 되면 구원투수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면서 "내년 대선 어젠다(의제)가 격차해소인데, 지니계수가 나아진다느니 이 정도의 얘기로 국민이 설득이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과 관련해 "비선실세 얘기도 나오는데 이런 것도 대통령한테 얘길 하라"면서 "이걸 털고 가야지, 내년 대선까지 야당이 질질 끌고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의혹의 실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당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과는 배치되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정병국 의원과 이혜훈 의원 등도 의혹을 명확히 털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들의 지적에 대해 "말씀을 정말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경제상황 진단에는 공감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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