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주 전 총리, 비행기 추락사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짐 프렌티스 전 캐나다 앨버타 주 총리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CBC방송 등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프렌티스 전 주 총리는 전날 저녁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 켈로나를 떠나 앨버타 주 캘거리로 향하던 중 탑승한 항공기가 추락해 숨졌다.

이 항공기는 세스나 500 소형 제트기로, 켈로나 공항을 이륙한 직후 인근 산악 지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함께 탑승한 그의 사돈과 친구, 조종사 등 탑승한 4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프렌티스 전 주 총리는 지난해 총선에서 패배한 전임 보수당 정부 내각에서 산업, 환경부 장관 등 각료직을 두루 맡은 정계 거물급 인사다.

2014년 앨버타 주 정계에 진출한 그는 지역 보수당 대표로 나선 선거에서 승리하며 주 총리를 맡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유가 하락 여파로 지역 경제가 악화된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진보 정당인 신민주당에 패배하며 자리를 내줬다.

항공당국 관계자는 "사고기는 취항한 지 40년 된 노후기로 쌍발 제트 엔진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당국은 추락 현장에 조사반을 급파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계는 잇달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그는 노련한 경륜이 돋보이는 정치인이었다"며 "모든 일에 깊은 확신을 갖고 캐나다 국민과 앨버타 주민을 대표했다"고 말했다.

레이철 노틀리 앨버타 주 총리는 "그는 진정한 공직자 정신으로 우리 모두를 위해 끊임없이 헌신했다"며 "그가 앨버타 주를 위해 애쓰던 일들을 계속해 가겠다"고 밝혔다.

스티븐 하퍼 전 총리는 "충격과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그는 가장이자 친구, 지도자였으며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캐나다인이었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