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PA=연합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서머 저보스(41·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폭로 기자회견을 하다 힘들어하자 변호사가 껴안아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재 63살인 캐시 헬러와의 인터뷰를 15일 보도했다. 헬러는 19년전인 1997년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저택 클럽 '마라라고'에 가족들과 함께 어머니의 날 행사에 참석했으며, 당시 시어머니를 통해 소개를 받았던 트럼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헬러는 "(트럼프가) 내 손을 잡고 나는 움켜쥐었으며, 키스를 하려고 했다"면서 이를 피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자신의 고개를 강제로 돌려서 키스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헬러의 주장은) 절대 사실일 수 가 없다"면서 "미디어는 정략적인 민주당 활동가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거짓말을 부풀려서 보도하는 이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트럼프에게 성추문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은 지난 며칠 간 계속 이어졌다. 사진작가인 크리스틴 앤더슨(46)은 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도날드 트럼프가 1990년대 초반 뉴욕 맨해튼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나를 성추행 했다" 밝혔다.
앤더슨은 나이트클럽에서 지인들과 대화하던 중 오른쪽에 있던 누군가가 자신의 치마 밑으로 손을 밀어넣어 더듬었으며, 그 사람이 바로 트럼프였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미국의 리얼리티 쇼인 '견습생'에 출연한 적이 있는 서머 저보스(41)라는 여성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의 성추행을 고발했다.
저보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7년 트럼프를 만나 구직 문제를 상의했으며, 그 과정에서 트럼프가 자신에게 강압적으로 키스했으며,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이 트럼프의 접근을 거부했자 트럼프 측에서 제안한 것은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저임금으로 일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