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생산중단 사태가 한국 경제의 위기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최근 점심을 함께 한 재계 관계자의 말이다. 삼성전자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번 갤럭시 노트7 사태가 자칫 한국 경제의 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냥 틀린 말도 아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은 약 20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3.8%를 차지했다.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회사만 7530개사에 달한다. 이번 '핵심 전략 스마트폰' 단종 사태로 회사 측이 밝힌 총 손실규모는 무려 7조원대에 이른다.
금액적 피해는 물론 브랜드 가치에 대한 진정성을 상실할 수도 있다. 일부 외신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약 180억 달러(약 20조원)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거물급 야당 정치인들도 이번 삼성의 위기가 국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 경제민주화법안을 발의하며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을 막으려 하면서도 삼성전자에 '경제 견인차'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에게, 더 나아가 한국경제에 위기로만 작용할까? 아니면 기회로도 전환할 수 있을까? 정답은 삼성전자가 향후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 지에 달렸다.
삼성전자가 사회 다양한 구성원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순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또 인내하고 혁신해야 한다.
특히 미국 등에 비해 교환 및 환불, 사태 수습과정에서 일부 차별을 받았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얘기에 좀 더 귀를 귀울일 필요가 있다.
삼성의 이런 노력이 가시화할 때 갤노트7 리콜 고객 250만명조차 이번 사태를 삼성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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