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5개월여 만에 4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대만의 대표적인 여론조사 기관인 '대만지표민조'(指標民調)가 이달 상순 실시한 조사 결과 차이 총통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토로한 응답자는 46.4%로 만족을 표시한 37.6%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가 15일 보도했다.
차이잉원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5월 출범 직후 50.2%를 기록하고 6월 하순 54.6%까지 올라섰다가 계속 낮아지며 지난 8월 하순부터 불만족률이 만족률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지표민조의 조사는 매월 두 차례 이뤄진다.
다만 차이 총통 개인에 대한 신임률은 46.7%로 5월 하순 59.3%보다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50%대에 육박하는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취임 초기 첫 여성 총통이라는 타이틀에 대만 독자 노선을 강화해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나타났던 높은 지지율이 양안관계 냉각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부정적 평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집권 민진당에 대한 호감도도 39.3%로 직전 조사 때보다 1.2% 포인트 낮아졌고 야당 국민당 호감도는 직전 조사 때보다 2.1% 포인트 떨어진 24.5%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현재 국가경제 상황에 대해 5.7%만 괜찮다고 봤고 84.2%는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개별 가구의 상황에 대해선 51.7%가 평소 가계수지가 충분하다고 응답했고 39.9%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1∼12일 대만 전역의 20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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