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인도와 러시아가 현지시간 15일 정상회담을 통해 국방 및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발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인도 고아 주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담을 갖고 국방 및 경제 부문에서 16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최근 인도가 미국과 군수지원협정을 체결하며 국방협력 강화 의지를 보이고 러시아가 인도의 경쟁국인 파키스탄과 처음으로 연합 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다소 껄끄러워졌던 양국관계가 다시 깊어지고 있음을 신호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협정을 통해 인도는 러시아의 첨단 방공미사일인 S-400을 구입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이 정찰 및 군인 수송에 주로 이용되는 러시아의 Ka-226T 헬기를 합작 생산하고 스텔스 프리깃함 4척을 인도에서 건조하기로 했다.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갈등과 중국과의 국경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구식 국방장비를 현대화하고 국내 방위생산을 촉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진전시켰다. 러시아의 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와 다국적 원유거래업체 트라피규라, 러시아 투자펀드인 유나이티즈캐피탈이 인도 2위 정유업체 에사르오일을 인수하기로 한 것.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거래규모가 130억 달러(약 15조원)라고 말했다.
이날 2시간에 걸친 회동을 끝낸 뒤 모디 총리는 이번 협정은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며 “앞으로 국방 및 경제적으로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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