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첫 승’ 허프는 노련했고, 루키 신재영은 아직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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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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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LG 트윈스 투수 데이비드 허프. 사진=연합뉴스 제공]

[역투하는 넥센 히어로즈 투수 신재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LG 트윈스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노련한 투구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챙겼다. LG도 투수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포스트시즌 첫 승을 미룬 넥센 히어로즈 신인왕 후보 신재영은 잠실구장의 중압감을 이겨내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허프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4-1로 꺾고 시리즈 2승1패로 리드를 잡았다.

호프는 정규시즌 후반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던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호투에도 수비 실책에 울며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시리즈 1승1패로 맞선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선 허프는 흔들림 없는 투구로 7회까지 책임지며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시켰다. 이날 허프는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볼넷은 1개밖에 없었고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허프의 체인지업을 앞세운 제구력은 역시 으뜸이었다. 위기의 순간에는 더 빛났다. 노련했다. 허프는 1회초 1사 후 고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하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윤석민 타석 때 견제구로 1루 주자 고종욱을 협살로 지웠다.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허프는 5회초 1사 후 이택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지수에게 우중간 적시타로 첫 실점했다. 이때 김지수가 2루까지 내달렸으나 LG 중견수 김용의가 정확한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 이닝을 정리했다.

허프는 스스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2-1로 1점 차 앞선 7회초. 허프는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민성의 1루 땅볼 때 윤석민이 3루까지 내달려 1사 3루 동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허프는 침착했다. 이택근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지수를 상대로 볼 3개를 먼저 던지고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확신한 허프와 달리 데뷔 시즌 15승(7패)을 수확한 신재영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운 투구를 펼쳤다. 4⅔이닝 7피안타(1홈런) 2탈삼진 2사사구 2실점. 신재영은 투구수 61개 만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신재영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냈으나 4회말 한 방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아 위기를 자초한 뒤 양석환의 희생번트에 이어 유강남에게 좌월 투런 선제 홈런을 허용했다. 신재영은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1사 후 이천웅과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2사 1, 2루 위기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교체된 박주현이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 신재영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신재영의 이날 투구는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불안감을 노출해 염경엽 넥센 감독도 빠른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다. 신재영의 추가 실점을 막은 교체 타이밍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타선이 침묵해 이날 경기에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신재영은 만원 관중으로 가득 들어찬 잠실구장에서 승리 대신 패전을 기록했으나, 이날 첫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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