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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산 '다이어트' 레깅스 한국산으로 속여 '역수출'... 면세점에도 버젓이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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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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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 있는 CK무역 사무실(왼쪽), 동대문거리(오른쪽)]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중국 수출입 및 유통무역회사 CK무역(대표 조수봉)이 중국산 레깅스(브랜드 '렛츠다이어트')의 원산지를 한국산으로 바꿔치기해 폭리를 취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K무역은 롯데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 등 국내 대형 유통점에도 입점해 한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레깅스를 대거 유통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한국산 제품이 인기가 많아 비싸게 팔 수 있는 점을 노려 역수출을 통한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다.
 

[▲원산지 바꿔치기한 '렛츠다이어트' 레깅스]

17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CK무역이 유통하는 레깅스 6종이 중국산 제품으로 확인됐다. 레깅스 3종은 '오드람프(기능성 의류에 쓰이는 봉제방식)' 방식으로 한국에서 대량생산할 수 없는 제품이며, 나머지 3종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편집기 설비 자체가 한국에 없다.

국내 레깅스 전문업체 A섬유 대표는 "CK무역이 유통하는 레깅스는 중국산이 100% 확실하다. 우선 오드람프 봉제방식의 레깅스는 국내서 만들 수는 있으나 수작업이 들어가므로 마진을 맞출 수가 없다. 게다가 대량생산 또한 무리"라며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한국 공장은 매우 한정돼 있어 생산 여부를 바로 수소문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산지 바꿔치기한 '렛츠다이어트' 레깅스]


해당 제품을 생산 중인 공장은 한국에 없으며 전에도 납품 경력이 있는 공장이 없으므로 추정이 아닌 중국 생산이 확실하다는 말이다.

다른 레깅스 업체 B섬유 대표는 "심리스 편직(봉제선 최소화), 융 원단 등의 편집기 설비 자체가 한국에 없다. 해당 제품은 한국 생산 가능 여부를 따져볼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레깅스 제조 시 4인치 400침을 쓰나 중국은 3인치 300침 수준이다. 육안으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K무역은 면세점에서도 버젓이 원산지를 바꿔치기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본점 소공점)과 HDC신라면세점(용산점, 온라인), 동화면세점 등에 입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점에 진열된 '렛츠다이어트' 레깅스]

CK무역의 노림수는 한국의 면세점 입점을 내세워 신뢰도를 얻고, 국내보다는 중국 '역수출'이 목적(중국 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 등)이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레깅스 시장 매출 규모는 공식적인 유통과 비공식적 유통을 모두 합친다면 국내가 약 3000억원 정도 규모이고 중국은 약 1조원 규모다. 국내 중소업체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CK무역이 본격적으로 '렛츠다이어트' 레깅스를 팔면서 관련 업체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CK무역이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속여 파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우리나라는 영세한데 CK무역은 규모가 상당하다. 최소한 10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CK무역의 조수봉 대표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법망을 피해왔다. 가족들끼리 각각 수입과 물류창고·유통 등 단계별로 역할을 나눠 제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렛츠다이어트' 레깅스의 판매원인 스타일코리아 본사는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였다.
 

[▲실제 스타일코리아 본사(서울시 강남구)에 다녀온 결과 사무실은 없었으며 동대문 사무실이 '렛츠다이어트' 레깅스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원산지 문제가 있으면 입점업체는 퇴점하게 된다"고 전했고, 관세청 관계자는 "원산지 허위 표시의 경우 검찰로 고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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