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건설장비·전자 등 ‘비(非)조선’ 부문 추가 분사 추진…노조,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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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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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4조7300억·고용인원 4200명 규모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중공업이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 5조원 규모의 건설장비·전자 등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분사(分社)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와 건설장비사업부 등을 분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는 변압기·차단기·배전반 등을, 건설장비사업부는 굴착기·지게차 등 중장비를 각각 생산한다. 두 사업 부문의 매출액 합계는 4조73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18%, 고용 인원은 약 4200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분사 추진은 6월 현대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당시 자구안에는 로봇사업부와 태양광, 설비 지원 부문을 떼어내는 내용이 포함됐다. 로봇사업부와 태양광사업은 연내 분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미 분사작업에 들어간 로봇사업부의 경우 울산에서 대구로 이전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산업용 펌프 부문과 압축기 설비 부문을 분사해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이 또다시 분사에 나선 것은 신규 수주 부진으로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사업부문을 분사한 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비조선 부문 분사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3일과 14일 추가적인 인력 감축에 반대하며 7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 장기화에 대비하고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 합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 재편 방향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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