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현대캐피탈이 유럽 자동차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자동차 판매를 위한 할부·리스 상품은 물론 수신과 은행업 부수 업부도 수행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을 구축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3일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현대캐피탈뱅크유럽(Hyundai Capital Bank Europe)’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비 유럽연합(EU) 국가가 현지에서 금융사 설립을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의 자본금은 6710만 유로(약 850억원)이며, 현대캐피탈과 기아자동차가 각각 전체 지분의 80%와 2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판매를 견인할 수 있는 할부와 리스, 딜러금융, 보험중개 등은 물론 수신 업무와 은행업 부수 업무도 수행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영업은 오는 12월 부터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현지 인력을 100명 이상 채용했으며, 임직원들이 이들에게 직접 현대캐피탈의 경영전략과 기업문화 등을 체득하게 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
현대캐피탈 측은 유럽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 2007년 독일사무소 오픈, 2010년 현대캐피탈 독일 설립 등 꾸준히 준비해왔다. 이번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설립도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약 1년 2개월 간 독일금융감독청(BaFin)과 유럽중앙은행의 주주적격성 심사와 사업성 심사 등을 받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ECB 최종 승인은 새롭게 신설된 제도로 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어 진행과정에서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며 “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나 개인들이 아니라,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금융사업을 펼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을 기반으로 선진 금융 노하우를 익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주요 유럽국가들로 영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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