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거주자 중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이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전체 외화예금 잔액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6년 9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65억 달러로 8월 말보다 8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외화로 예치한 예금을 뜻한다.
이 중 개인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달 말 112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8억5000만 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외화예금은 지난달 말 10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개인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5월 7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투자성 예금 운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달러 환율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달러 가치가 비교적 낮을 때 투자하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원화예금 금리가 낮아 외화예금에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은 9월 말 현재 553억 달러로 전월 대비 16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 잔액이 565억200만 달러로 전월보다 4억 달러 감소했다. 대기업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예금을 인출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반면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7억7000만 달러 늘었다.
위안화 예금의 경우 증권사 만기 도래 정기예금 인출 등으로 16억 달러를 기록, 전월보다 3억 달러 감소했다.
반면 엔화 예금은 증권사의 엔화표시 금융 자산 투자 확대 등으로 9000만 달러 증가한 3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이 573억3000만 달러로 2억3000만 달러 늘었으나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10억7000만 달러 감소한 92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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