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기 수요가 몰린 갤럭시 노트7의 물량을 대기 위해 생산 자원을 한 곳에 집중한 데다, 글로벌 리콜과 단종을 거치며 교체용 부품 생산이 후순위로 밀린 탓으로, 삼성전자는 빠른 시일안에 부족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서울 소재 모 대학 교수 A씨는 "지난 1일 새벽에 자고 일어나 보니 구매한 지 1년도 채 안된 멀쩡하던 갤럭시 노트5 액정이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고, 정오가 되자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며 "새 제품 교환을 요구했으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무상으로 액정을 교환해 줄테니 오는 22일까지 기다리란 말만 되풀이했다. 임대폰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을 보니 동일한 제품 하자 사례가 많이 올라와 있는데,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액정이 없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역시 갤럭시 노트5를 사용하다가 액정화면이 깨져 교체를 하러갔던 B씨도 "지난 달 중순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액정 재고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심지어 임대폰 마저도 재고가 없다고 하고, 대략적인 수리 예상 날짜도 안 알려줘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례는 갤럭시 노트5 뿐 아니라 최신 기종인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에서도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7엣지 사용자 C씨는 "액정에 이상이 생겨 서비스센터를 찾았더니 휴대전화를 제출해야 액정 예약을 할 수 있고, 임대폰은 없다고 해서 포기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일주일을 허비한 뒤에야 동네 지점에서 임대폰을 받아 액정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판매에만 몰두하다보니 기존 구형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불편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노트7는 지난 8월 19일 국내 출시 이전 40만 건에 이르는 사전 예약 주문이 몰리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1차 발화 사태가 발생해 1차 생산·판매한 제품을 전량 수거한 뒤 새 제품을 단기간에 생산할 수 밖에 없었고, 생산라인을 전부 돌리다 보니 교환용 부품을 생산할 여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스마트폰 화면의 경우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협력업체 관계자는 "액정 생산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스마트폰 뒷면에 들어가는 다른 부품들도 납품받는 과정에서 수급이 늦어진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부품 수급 부족을 인식했고, 이는 곧 해결될 것이란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8월 갤럭시 노트7을 출시하고 초기 물량을 대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더 자원을 투입했다”며 “갤럭시 노트5 등 일부 구형 기종들의 디스플레이 부품 부족 현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을 1차 리콜하면서 회수하고, 단기간에 다시 만들어 공급하려다 보니 이런 불편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단종 발표 이후로는 생산라인이 원상회복 했고 누적돼 있는 수리 물량들을 서둘러 조달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 중반 즈음이면 교체용 화면 전량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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