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야생의 한강은 어떤 모습일까.
17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스페셜'은 한강의 야생을 다룬 '자연다큐멘터리, 한강'을 주제로 방송된다.
'한강의 기적'이 이뤄지는 동안 한강은 인공구조물에 갇혀버렸다. 자연 그 자체였던 한강은 자연과 분리됐고 기능에 충실한 도시의 하부구조가 돼 인간의 일상과도 멀어져갔다.
'자연다큐멘터리, 한강'은 태백 금대봉 검룡소에서 발원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에서 서울 한강, 그리고 철책으로 둘러싸인 한강하구에 이르기까지 베일에 싸인 한강의 야생성을 찾아 나선다.
한강은 하루에 두 번 거꾸로 흐른다. 잠실대교까지 역류해 올라온다. 한파는 한강을 꽁꽁 얼어붙게 하지만 서해에서 올라온 밀물은 한강하구에 유빙(流氷)을 만들어 상류로 올려 보낸다. 유빙과 함께 숭어들이 따라온다. 한강의 마지막 포구 '전류리 포구'의 어민들이 숭어 잡이에 나선다. 어민뿐만 아니라 대형 맹금류 흰꼬리수리, 비오리, 가마우지도 숭어를 노린다. 유빙의 흐름에 따라 인간과 야생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눈치'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누치는 사람이 접근하면 재빨리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는 눈치 빠른 모래무지아과 물고기다. 너무 예민한 탓에 지금까지 누치의 전반적인 생태가 촬영된 적이 없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여울에서 산란하는 누치떼의 장관을 '자연다큐멘터리, 한강'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한강의 밤은 사냥꾼들의 세상이다. 야행성 맹금류이자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는 박쥐 등을 사냥한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수달은 하천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다. 남한강과 만나는 삼강 모래톱에서 물고기를 사냥하는 수달을 드론과 수중카메라를 동원하여 입체적으로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고속카메라를 동원해 새미의 독특한 산란행동을 최초로 포착하는 등 한강의 야생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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