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참여정부 인사들이 2007년 유엔(UN) 대북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서 자신이 찬성 입장을 견지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솔직히 그 사실조차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너무나 황당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여당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청문회 도입을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인천의 이익공유 기업 ‘디와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애초 입장에 관한 질문을 받자 “기권을 주장했을 것 같은데 다 그렇게 했다고 하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남북정상회담도 했기 때문에 (북한)인권결의안도 함께 하는 게 균형에 맞다고 생각했든지, (아니면) 인권변호사 출신이어서 인권을 중시해서 그렇게 했든지, 외교부로부터 설명을 많이 들어 외교부 논리에 조금 넘어갔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발끈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문 전 대표를 향해 “국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모든 것을 토론으로 결정한 노무현 정부를 배우라’고 한 것을 거론하며 “정작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밝히지 않다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과 검찰수사, 대통령 기록물 열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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