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단종 사태로 큰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이 회사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0거래일 동안 3거래일(10·11·12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11일에는 갤럭시노트7 사태의 영향으로 무려 8.04%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13일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17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적 악화 우려에도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견조한 주가 상승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및 이후 삼성전자 홀딩컴퍼니(지주회사)와 삼성물산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삼성물산 가치는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SK와 SK텔레콤도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날 SK와 SK텔레콤 주가는 각각 5.04%와 2.04% 급등했다. SK텔레콤은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SK그룹 연례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 공론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지주회사 도입의 연장 선상에서 본다면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할 가능성이 높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기간통신 사업자이기 때문에 인수합병(M&A) 등에 걸림돌이 많지만, 중간지주회사를 신설하면 M&A와 지분 투자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를 핵심사업으로 하도록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개편도 예상된다"며 "자체사업인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의 가치상승이 이뤄져야 하므로 SK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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