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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고(故) 윤병철 하나은행 초대회장(사진)이 별세 직전 '아너소사이어티'에 1억원을 기부하고 회원으로 가입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2일 윤 전 회장이 고액 기부자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날 배우자 이정희 여사(80)와 막내딸 혜준씨(42)도 각각 1억원을 기부하며 나란히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윤 전 회장은 1300호 회원으로 등록됐으며, 가족 아너로는 14번째다.
윤 전 회장의 기부금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장애아동들에게, 부인과 딸의 기부금은 저소득층 의료비와 아동 교육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혜준씨는 "아버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으로 있을 때부터 아너소사이어티를 무척 자랑스러워했고 본인도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으며, 투병이 길어지면서 '늦기 전에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말했다"며 밝혔다.
이어 "병상에서도 아너 가입을 잊지 않으시는 아버지를 보면 가족도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머님과 함께 기부하게 됐다"며 "아버지도 하늘에서 뿌듯해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의 대표적 원로인 윤 전 회장은 1937년 경남 거제 출신으로,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농업은행(농협 전신)에 입행했다. 한국투자금융(하나은행 전신) 회장, 우리금융지주 초대회장, 한국FP협회장 등을 맡아 금융산업 발전과 일반인 금융지식 확대에 이바지했다. 또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장, 국립발레단후원회장으로서 문화예술 분야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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