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 준비 심포지엄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누리당이 '송민순 회고록'을 빌미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파상 공세를 퍼붓는 사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 상임대표가 연일 '경제 비전'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문 전 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파문으로 진흙탕 싸움에 빠진 상황이 안 전 대표에게는 대선 주자로서 약진의 발판인 셈이다.
◆진흙탕 싸움 빠진 文…"질문 안 받는다" 묵묵부답
전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던 문 전 대표는 18일 사실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경제 행보' 일정을 위해 찾은 충북 진천에서 '2007년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에 의견을 물었는가'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 질문은 안 하기로 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새누리당 역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일방적 주장을 정쟁 수단으로 삼아 과도한 '색깔론' 공세를 펼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지만 이와 관계 없이 여권의 종북 프레임에 휘말린 문 전 대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특히 문 전 대표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의당에서도 문 전 대표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3일간 말이 바뀌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문 전 대표가 당시 관계자들과 협의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국민 앞에 밝히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첩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이) 자꾸 색깔론을 갖고 얘기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새누리당의 노골적인 색깔론 공세를 비판하면서도 문 전 대표를 동시에 공격,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 "4차 산업 대비 교육 혁명"…보폭 넓히는 安

안 전 대표는 20대 국회 개원 전부터 '미래 일자리 특별 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며 '4차 산업혁명'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리치랜드에 있는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를 찾아 미래 먹거리 구상을 가다듬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교육부 해체를 주장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매주 자신의 메시지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리는 '안철수의 미래혁명'을 이날 게시하며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둔 지금, 경직된 채 표류하는 현재의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에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수 없다"며 "우리 교육에 혁명적인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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