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유권자들이 구정물 싸움으로 변해버린 이번 대선에 점점 등을 돌리면서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역대 가장 비호감인 대선 후보들의 대결이 투표율을 떨어뜨릴지 아니면 반대로 다른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라도 적극 투표에 참여할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를 비춰보자면 투표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는 대선에 무척 관심이 있다는 응답률과 대선 투표율이 나란히 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WSJ와 NBC가 공동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 무척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72%로 2012년 대선에 비해 4%p 내려갔고 2008년에 비해서는 15%p 떨어졌다.
한편 이번 여로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흑인과 청년층에서 선거 관심도가 대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중 대선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65%로 2012년에 비해 18%p, 2008년에 비해 28%p 낮았다. 35세 이하 청년층에서도 54%만이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해, 2012년과 2008년에 비해 각각 6%p, 30%p 하락했다.
그러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굳건하게 민주당 후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69%가 대선에 무척 관심이 있다고 답해 2012년에 비해 1%p 올랐다.
또한 히스패닉 응답자 중 82%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말했으며 8%는 선거에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전체 응답자 중에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이들이 86%, 투표에 참여할 것 같다는 이들이 6%였다.
특히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히스패닉 응답자 중 클린턴을 찍겠다는 이들은 67%로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비율인 17%를 완전히 앞질렀다.
2012년에는 대선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들 중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27%였다. 당시 히스패닉 비중은 총 유권자의 10%에 달했다.
한편 2008년 대선에서 투표율은 61.6%로 4년 전에 비해 1.5%p 올랐으나 2012년 투표율은 58%까지 떨어졌는데 WSJ는 이것이 사전 여론조사에서 선거에 무척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의 방향과 같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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