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전체 1순위로 모비스행…‘동호인 출신’ 김준성 2R 지명 감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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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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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신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고려대 센터 이종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고려대학교 이종현 선수입니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고민의 여지도 없이 올해 프로농구 신인 ‘최대어’로 꼽힌 고려대 센터 이종현(22)을 호명했다. 모비스는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대형 빅맨을 뽑아 올 시즌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모비스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이종현을 지명했다. 모비스는 지난 3일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이날 지명권 행사를 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과 연세대 포워드 최준용(22)을 두고 고민을 한 끝에 최종 이종현을 낙점했다. 이종현은 203cm의 큰 신장을 갖춘 정통 센터다. 향후 10년간 프로농구를 이끌 대형 센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다. 즉시 전력감으로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도 받았다.

모비스는 이종현의 영입으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모비스는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과 함지훈 등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건재하다. 특히 유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이종현을 지도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은 이종현은 “이제 돈 많이 벌어서 효도해야 할 것 같다”며 감격한 뒤 “고려대 이종현이 아닌 모비스의 이종현으로 KBL 두목 잡으러 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종현이 지목한 ‘KBL 두목’은 고려대 선배인 고양 오리온의 포워드 이승현이다.

전체 2순위의 행운은 최준용에게 돌아갔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다재다능한 200cm의 포워드 최준용을 호명해 화려한 SK 농구의 퍼즐을 맞췄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최준용은 가드 김선형과 함께 환상의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최준용은 “가장 가고 싶었던 SK에 가게 돼 감사드린다. 여기 체육관에 앉아 있을 때 기분이 좋았다”며 “왜 황금 드래프트라고 불리는지 우리가 올라가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잠실학생체육관은 최준용이 뛰게 될 SK의 홈구장이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3순위로 고려대 포워드 강상재(22)를 뽑았다. 예상된 ‘빅3’ 순서였다. 강상재는 200cm의 큰 신장을 앞세워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빅맨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농구계에서는 ‘프로에서 더 통할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강상재는 단상에 올라 “전자랜드가 다크호스라는 기사를 봤는데, 다크호스가 아닌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황금 드래프트라고 하는데 열심히 해서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삼성은 4순위로 연세대 가드 천기범(22)을 뽑아 주희정, 김태술과 함께 탄탄한 가드라인을 갖췄다. 천기범은 “황금 드래프트 빅3로 알려져 있는데, 저 천기범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겠다”고 당당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5순위 지명권을 얻은 창원 LG는 200cm의 신장을 갖춘 연세대 센터 박인태(21)를 영입했다. LG는 김종규와 박인태의 국내 트윈타워를 내세울 수 있게 됐다. 박인태도 “LG에 가서 제2의 김종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kt는 6순위로 중앙대 가드 박지훈(21)을 지명했고, 원주 동부는 7순위로 고려대 포워드 최성모, 안양 KGC인삼공사는 8순위로 경희대 센터 김철욱(24)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9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전주 KCC는 한양대 센터 한준영(23)을, 우승 팀 고양 오리온은 10순위로 건국대 가드 김진유(22)를 뽑았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일반인 참가자로 도전한 명지대 출신의 177cm 단신 가드 김준성(24)이 2라운드 9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동호회 출신의 김준성은 실업팀 이글스 소속으로 뛰며 프로 농구선수의 꿈을 잃지 않은 끝에 이번에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김준성은 “모두 다 안 될 거라고 얘기했는데, 어머니께서 힘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제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힘들게 운동한 이글스 선수들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겸손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감격했다.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는 33명의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 선수들과 실기테스트를 통과한 5명의 일반인 등 총 38명의 참가 대상자가 프로 무대 도전장을 던졌다. 이 가운데 1라운드 10명, 2라운드 10명, 3라운드 4명, 4라운드 2명 등 총 26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올해 선발된 신인 선수들은 2016-2017시즌 프로농구 개막일인 10월22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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